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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초 만에 1590명 끝"...병무청 카투사 공개선발 현장 가보니

by 디노아 2020. 11. 5.

1590명 모집에 1만 3895명이 몰려 8.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2021년도 입영대상 카투사 공개선발 현장에 자리한 참석자들의 얼굴에선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마저 읽혔습니다.
역시 '뭐야, 벌써 끝났어?'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병무청 관계자가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입영 계획이 없는 8월을 제외하고 모든 (선발이) 완료됐습니다."
핌 정일구  =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열린 2021년도 입영대상 카투사 공개선발에서 모종화 병무청장 등 참석자들이 선발과정 영상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 병무청, 사이버 보안 전문가에 전산 프로그램 사전검증 의뢰
여기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공개선발 자리에는 카투사에 지원한 입영대상자 및 가족 등 20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온 카투사 선발 과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듯, 병무청은 사전에 선착순으로 선발 현장 참관 신청을 받아 참석자를 선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부 자체평가위원을 비롯해 사이버 보안 전문가까지 여기서 공개선발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특히 병무청은 공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차건상 건양대 사이버보안공학과 교수에게 사전에 선발 프로그램 검증을 의뢰했습니다.
차 교수는 "선발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핵심적인 난수 함수의 균일성과 무결성을 연구했다"며 "그 결과 내·외부의 조작 가능성이 없고, 절차적 투명성을 통해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선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주의깊게 이야기했습니다.
핌 하수영  = 5일 오후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열린 2021년도 입영대상 카투사 공개선발에서 난수 초기값 6자리가 입력되고 있습니다.

 


◆ 지원자·가족, 직접 전산 프로그램 입력할 난수 초기값 6자리 뽑아
여기서 총 30여분간 진행된 공개선발 현장은 카투사 지원자들과 가족들이 적극 참여하는 형태였었습니다.
카투사 선발은 난수 초기값 6자리를 전산에 입력하면 사전에 어학점수별, 지원 월별로 분류된 지원자들의 인적사항 중 선발자가 무작위로 추첨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병무청은 난수 초기값 6자리를 뽑는 난수추첨위원으로 지원자들과 가족들을 참여하도록 한 것입니다.
여기서 난수란 무작위로 뽑는 숫자를 말합니다.

 


자체평가위원 2인으로하여금 0부터 9까지 숫자가 적힌 빨간 공과 파란 공을 무작위로 뽑도록 한 결과, 부모 1명과 지원자 5명이 난수추첨위원으로 선정됐습니다.
난수 초기값 추첨은 윗 부분이 막힌 추첨함에 담긴 숫자 공들을 무작위로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때 난수추첨위원들은 뽑은 공을 다시 추첨함에 넣었습니다.
곧바로 담당자가 이 6자리의 숫자를 전산에 입력했습니다.

 


병무청 관계자는 "선발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1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선발이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선발이 완료됐습니다.
순식간에 2021년도 카투사 입영할 대상자가 정해진 것입니다.

 


병무청은 곧바로 화면을 통해 선발된 1590명의 인적사항이 적힌 명단을 보여줬다.
이후 입영 대상자 1590명의 명부를 참석자들이 모두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모종화 병무청장이 서명을 했습니다.
핌 정일구  =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열린 2021년도 입영대상 카투사 공개선발에서 참관인들이 카투사 선발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공개선발 절차의 마지막은 선발 결과 확인이었습니다.
당초 2021년도 카투사 입영대상자 결과 발표는 여기서 오후 5시에 이뤄지지만, 참석자들에 한해 미리 결과를 공개한 것입니다.
경쟁률이 8.7대 1에 달하다 보니, 여기서 현장에서도 선정된 사람보다 선정이 안 된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카투사에 선발되지 못했다'는 김재성(22) 군은 "떨어졌지만, 재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런 과정을 보여주니까 공정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핌 정일구  = 모종화 병무청장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열린 2021년도 입영대상 카투사 공개선발에서 참관인으로 온 김민상(19) 군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김 군은 여기서 카투사로 선발됐습니다.
공개선발 현장에 참석했다가 카투사에 선발되는 기쁨을 누린 참석자도 있었습니다.
김민상(19) 군은 "공개 선발 과정이 신기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했다"며 "얼떨떨하지만, 카투사로 복무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 군은 오는 2021년 1월 18일 입대 예정으로, 모종화 병무청장이 직접 선정된 것을 축하하며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자체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최병학 한국갈등관리학회장은 "오늘 카투사 공개선발 과정을 직접 참관하시면서 병무청에서 이렇게 공정하고 정확하게, 투명성 있게 진행한다는 것을 모두가 실감하시고 체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 청장은 "병무청은 공정한 카투사 선발을 위해 접수부터 선발까지 전 과정을 전산처리함은 물론, 모든 선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카투사 선발에 대한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병무행정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병무청은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병무행정 구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의깊게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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